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동계기간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면서 선재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소재 가격에 별 다른 변동이 없는 데다 생산 감소와 수입 감소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수입 단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선재 가격은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6개사(고려제강·만호제강·동일제강·DSR제강·영흥·청우제강)의 12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4만4,088톤으로 4만6,135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만1,70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의 12월 내수 판매는 2만4,180톤으로 2만5,643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5.7% 감소했고, 2만9,118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0% 감소했다.
판매가 감소섹를 보이는 가운데 생산과 수입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선재 생산은 22만5,576톤으로 전월 대비 30.2%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3% 감소했다. 그리고 12월 선재 수입은 6만4,764톤으로 전월 대비 36.3% 감소했다.
생산 및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의 공급 부족은 심화됐다. 그리고 수입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국내 시장 가격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선재 수입 단가는 톤당 1,093.7달러로 전월 대비 8.0% 상승했다.
이처럼 판매 둔화에도 생산 및 수입 감소로 전반적 수급 상황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소재 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선재업계는 2월에도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포스코 등에서 구매하는 소재 가격에 변동이 없고, 시장 수급 상황에도 큰 변화가 없어 당분간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거래 물량 감소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다수 업계 인사들은 일시적인 거래 물량 감소는 있을지라도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전방산업들의 경기 부진으로 선재 판매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둔화에도 공급 부족과 수입 단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소재 가격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면서 제품 가격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