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가 글로벌 선가(船價) 가격 추이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연속적으로 상승하던 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기준 신조선가격 지수는 153.73포인트를 기록했다. 직전 주 153.86 포인트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주간 신조선가격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선가는 상승세를 유지한 바 있다. 2020년 연말 127.75포인트였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연말 153.25포인트를 기록하며 1년 사이 약 20% 가까이 급등했다. 선가에 급격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꼽혔다.
지난해 조선업계는 넉넉한 수주잔량과 풍부한 시장 수요, 탄탄한 수주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경쟁력으로 후판 가격 인상을 수용하더라도 선가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다만 조선업계는 이번 클락슨리서치 조사를 통해 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확인되면서 후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후판 제조업계는 지난해 최고 수준 대비 급락한 철광석 가격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후판 업계는 협상장에서 올해 역시 철광석 가격이 상승 반등하고 있다는 점과 상반기 글로벌 후판 공급이 빡빡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