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업계가 2월 출하 가격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시장 내에서는 최근 철광석 가격 강세를 감안해 소폭의 인상이라도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과 가격 연속 인하만 중단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관계자들은 제조사로부터 2월 출하 가격에 대한 변동 사안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설 명절을 감안해 1월 마지막 주에 가격 통보를 마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제조업계는 출하 가격을 동결할 땐 별도로 내용을 통보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유통용과 함께 1월에 톤당 5만원 인하됐던 실수요용 출하 가격도 2월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 급등 시기와의 원자재 가격 차이가 여전하고 국내 소재 공급도 빡빡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제조업계가 늦게나마 가격 인상에 나서거나 3월에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4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원자재 가격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대로 중국산 오퍼 가격 인하로 인해 국내 제조업계가 2분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출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가격 인상과 인하, 동결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그만큼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가격 정책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열연강판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길게는 2월 중순까지 시장 동향을 확인하려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한 열연 SSC 관계자는 “일단은 출하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2월 유통 가격은 약보합세가 전망된다”라며 “다만 가격 변동성이 높아져 누구도 2월 이후 장을 확신하긴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