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유통업계가 연휴 이후 수입재 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성약된 저가(低價) 오퍼 물량의 판매 가격과 물량이 국산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중국 메이커 제조사들은 한국행 비공식 오퍼 가격을 톤당 800달러 전후 수준에 제시한 바가 있다. 당시 환율을 감안하면 계약 가격대가 톤당 90만원 후반대~100만원 초반대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산 수입대응재(포스코 GS강종) 유통가격이 톤당 110만원 초중반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저가 중국산 물량이 대량 유입된다면 국내 유통 시장과 제조사 가격 정책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비공식 오퍼로 물량이 한정적이고, 현지 업체들이 시장 분위기를 확인하려고 오퍼를 알리기만 했을 뿐 성약에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라며 2월 이후 저가 수입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 반론하고도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은 2월 수입재 유입량이 전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국산 가격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2월 열연시장은 장기 연휴 영향이 마무리되는 2월 둘째 주에 들어서야 가격 방향성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순부터는 제조업계의 대규모 설비 점검 일정이 예정된 만큼, 일부에서는 월 중후반부터 느리게나마 국산 가격이 상승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3월부터는 수입량이 일부 증가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중국 메이커 업체들이 지난 1월에 3월 선적분 공식 오퍼를 재개했기 때문에 성약 물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