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가 2월부터 조선사와의 본격적인 반기 협상에 착수한다. 올해도 후판 제조업계의 원가 반영 필요성과 조선업계의 인하 요구가 상충하여 협상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표 협상자들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를 전후로 정기 임직원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사급 이상이 대표로 참여하는 협상 전담조직 구성이 완료된 가운데 2월 초순에 진입하면서 장기 설 연휴도 끝이 났다.
이에 따라 양측 업계는 2월부터 본격적인 물량과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철광석 가격 상승 반등이 나타난 가운데 후판 제조사들은 빡빡한 국내외 철강 수급 상황과 생산 원가 지속 상승세 등을 감안해 가격을 추가 인상해야 한단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해 후판 가격 중폭 인상에 따른 수익 실적 악화로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선가(船價)의 연속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선박 총 생산원가의 20% 수준에 이르는 조선용 후판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졌고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지난해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협상장 밖에서는 올해도 여름철이 돼서야 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올해도 동국제강과 중형조선사들은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대표 후판 협상 결과를 프로젝트별 후판 계약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