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중국 산업계가 설 연휴로 인해 사실상 영업활동을 중단하면서 중국 철강시장의 가격은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가 점차 지나가면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 연휴 이전 1월 30일 마지막으로 집계한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철강재 가격은 모두 1월 4주차 대비 변동이 없었다.
현재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과 석탄 수입 가격 등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초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33%가량 급등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1월 4주차 톤당 132달러 수준으로 월초 대비 10%가량 추가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에도 중국 무역업체들과 철강업체들은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자재 재고 확보에 나섰고, 이는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8%를 웃도는 수치이며, 전 분기 대비로는 1.6%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또한 1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해 시장 예상치 3.6%를 상회했고,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다.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문가 예상치 50.0을 웃돌았으며, 11월의 50.1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 목적의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지급준비율(RR) 축소를 발표했고,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도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명시된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속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면서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설 연휴 이후 중국 철강시장은 본격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 용광로 설비 유지보수와 중국 환경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설 이후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베트남 일부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일부 수요 개선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비수기에도 제조업 호조와 철스크랩 가격 반등으로 인해 판재류 가격은 소폭 반등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미국은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의 재고가 증가한 데다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도 침체되면서 판재류 가격은 하락했고, 수입 물량 부족으로 봉형강류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화되고, 수입 물량 증가와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2월에는 가격이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비수기에도 수요가 일부 개선되고,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제강사들이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현재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에너지대란도 지속되고 있어 다운간 유럽 철강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