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설 연휴 이후 철강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반면 연휴 이후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다.
2월 둘째 주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철강재 가격은 설 연휴 이전 대비 판재류는 120~220위안, 봉형강류는 130~310위안 상승했다.
1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예상과 달리 양호한 수준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전달의 50.3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 50은 웃돌았다. 그리고 중국의 1월 비제조업 PMI도 전달(52.7)보다 하락한 51.1로 나타났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전력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9∼10월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가 11월부터 3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과 석탄 수입 가격 등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초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33%가량 급등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설 연휴 이후 톤당 150달러 수준으로 1월 초 대비 25%가량 추가 상승했다.
설 연휴 이후에도 중국 무역업체들과 철강업체들은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자재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 목적의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지급준비율(RR) 축소를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중국의 위안화 신규대출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월 중국의 위안화 신규대출이 3조9,8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1조1,300억 위안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인프라 프로젝트도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명시된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속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수요산업 호조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면서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중국 철강시장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설 연휴 이후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역내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및 중국의 생산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전반적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제조업 호조와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했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일본 제강사들이 제품 출하 가격을 다시 인상하고 이써 조만간 일본 시장은 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은 수입재 가격 하락과 유통업계 및 수요가들의 재고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화되고,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수요가들이 구매를 계속 연기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2월 이후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과 건설 부문 수요가 개선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유럽 시장은 수요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강사들이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