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제조업체들이 1월에도 전월과 같이 해외수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본지가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컬러강판 총 판매량은 202만7,000톤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내수가 96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신세를 면치 못했고, 수출은 105만8000톤으로 27.6% 증가했다.
각 사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동국제강은 전년동기대비 19.1% 늘었고, KG동부제철 46.1%, 포스코강판 41.3%, 세아씨엠 181.7%, DK동신 28.7%으로 모두 증가한 실적이 집계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강판 관계자는 "최근 SOL, 유기피복 등 고수익 제품 판매 위주로 유럽향 수출이 증대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컬러강판의 내수 판매 실적과 수출판매 실적은 각각 102만7,000톤, 82만9,000톤으로 내수 실적이 더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9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 건설 경기 악화와 샌드위치 패널 업계의 부진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10월부터는 내수보다는 수출 판매 실적이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일부 업체들이 건재 물량을 수출로 유인하는 수익성 위주 영업판매 전략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일부 업체들은 재고 비축보다는 수출용 추가 증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기 요인 외에도 건자재 내수 수요가 계속되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수출용 증판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출 실적이 대폭 증가세를 보인 것은 배선 문제도 한몫 작용했다. 업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배선 지연 문제로 12월 판매분을 1월로 이월했고, 이에 대한 부분이 1월 수출 실적에 일괄 집계된 점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컬러강판 업체들 중에서도 건자재 판매 비중이 비교적 낮은 업체들은 내수 판매 실적에서 성과를 보였다. 이는 가전재 시장이 내수와 수출을 불문하고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실적 집계에 따르면 아주스틸, DCM, 비엔스텔라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각각 18.8%, 135%, 16.3%로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내수 실적이 전년대비 135% 폭증한 DCM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가전사로부터 수주한 신규 모델 물량이 내수 물량으로 출고되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 실적에 대해 "최근 미국향 가전재 수출의 쿼터량 이슈로 인해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