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계가 올해 1월 생산량을 예년보다 크게 감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출하 가격 인하로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본지가 시장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HR 제조업계의 총생산량은 94만5천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8% 감소,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이전 3년간 HR 제조업계는 11월~1월 생산을 월 100만톤 이상으로 유지해온 바 있다. 제조업계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월 100만톤 규모를 유지했던 가운데 올해 1월에는 기존의 전략과 달리, 100만톤대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물량을 생산했다.
이는 수출단가 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1월 HR 제조업계의 총수출은 29만5천톤으로 2021년 1월 대비 29.8% 감소, 2020년 1월 대비 32.8% 감소, 2019년 1월 대비 28.9% 감소했다. 국산 열연강판의 평균 수출단가가 톤당 900달러 수준(열연광폭강대 기준)에 이르면서 가격 경쟁력 둔화로 동남아시아 등 주력 수출 지역에서 판로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HR 제조업계가 생산량을 일부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월 생산량은 각각 전월 대비 7.2%, 10.3% 감소했다. 양 사의 1월 수출량은 각각 전월 대비 36.1%, 7.1% 감소했다.
더구나 근래 HR 생산량은 지난해 현대제철이 당진 1열연공장 운영을 중단한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강종의 생산 차질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수 판매는 매우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지 조사 자료에 따르면 1월 내수 판매량은 총 63만5천톤으로 전월 대비 14.4%,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포스코가 전월 대비 15.6% 급증한 물량을 내수 시장에 판매했다. 현대제철도 전월보다 9.5% 늘어난 물량을 판매했다.
이는 HR 제조사들의 1월 유통용 출하 가격 인하로 유통업체들과 실수요자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유통용 출하 가격은 톤당 5만~8만원, 실수요 가격은 톤당 5만원 수준 인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철광석 가격이 상승 반등을 지속하면서 가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2월은 짧은 영업일수로 판매 실적이 일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 광양 4고로 개수와 광양 1열연 설비 대보수로 생산량도 조정됐으리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