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수요가 다소 둔화됐던 특수강시장에 수입재가 증가했지만 설 연휴 이후 수요가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원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증가하고 수입 단가는 하락했다. 1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3만6,177톤으로 전월 대비 7.3%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1,385.0달러로 전월 대비 5.6% 하락했다.
이처럼 저가의 수입재가 증가했지만 국내 유통가격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다. 수요 개선과 원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속되던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고, 현재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 생산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수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로 둔화됐던 건설 및 중장비산업의 경기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금형 및 부품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철스크랩과 합금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2월 중순에도 세아베스틸 등 주요 특수강 제조업체들은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씩 인상했다. 그리고 1월 철스크랩 수입 단가 또한 톤당 687.3달러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합금철의 경우 실리콘과 망가니즈 계열 합금철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수강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니켈과 크로뮴, 바나듐 계열의 합금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월 페로니켈 수입 가격은 톤당 5,144.2달러로 전월 대비 51.7%나 증가했다.
특수강업계는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세아베스틸은 1월 서차지를 반영하여 자동차향 탄소강 가격을 톤당 5만1,000원, SCR 가격은 톤당 6만6,000원, SCM 가격은 톤당 7만8,000원 인상했다.
그리고 세아창원특수강은 니켈과 크로뮴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여 2월 1일부로 STS 봉강 및 선재 가격을 인상했다. STS 선재의 경우 200계는 톤당 10만원, 300계는 톤당 30만원, 316계는 톤당 40만원 인상했고, STS 봉강은 300계는 톤당 30만원, 316계는 톤당 40만원씩 인상했다.
특수강업계에서는 현재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3월 이후 추가적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