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에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원부국인 러시아는 우리 철강업계의 주요 원자재 수입국이자 완제품 수출국으로 중요한 교역 상대이다.
게다가 미국, 중동과 함께 세계 3대 LNG 공급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며, 우리 정부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선 국내 철강업계는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철강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매년 전철강 수입은 100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은 25~30만 톤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수입은 원부자재 비중이 높으며, 수출은 완제품이 대부분이다.
선철은 매년 10~12만 톤으로 전체의 20~25%가량을 수입하며, 철스크랩은 60~80만 톤으로 전체의 10%가량을 수입한다. 합금철은 매년 8만 톤 정도로 전체의 5~10%가량, 반제품은 전체의 5%가량을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지속된다면 국내 철강업계의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수급 외에도 국제 LNG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도 우려된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LNG 생산국이자 미국과 함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자 유럽은 가스와 전기요금이 폭등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며, 에너지 대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국제 LNG 시장의 공급이 축소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에너지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가스 요금과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고무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별 다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여 크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더 크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오히려 반등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부자재 수급 상황과 국제 LNG 가격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신시장 개척을 지속한다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