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열간압연강판 3월 유통용 주문투입분 가격을 인상했다. 동월 실수요용 주문투입분 가격과 비슷한 인상 폭 적용으로 생산 원가 부담을 해소하려 듯 보인다.
HR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등 자사 열연강판 판매 대리점들에 3월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 인상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이는 실수요용 인상 폭인 톤당 5만~8만원 수준과 비슷하다.
최근 포스코는 2월 철광석 수입 가격이 톤당 144.7달러(2월 1주~3주)로 전월 대비 10.2% 상승했고, 2월 원료탄 가격도 톤당 440달러 전후 수준으로 전월 대비 약 22% 급등해 강한 생산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중 철광석 가격이 2월 중순 들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원료 시장에선 이번 가격 조정으로 중국 당국의 철광석 시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중장기적으로 다시 강세로 전환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는 원료의 해상 운송비용 및 내수시장 출하 관련 부대비용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문투입분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정으로 알려졌다.
HR 시장에서는 시기적으로도 열연강판 제조사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가 매우 유리한 시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광양 1열연과 광양 4고로 개수가 장기 보수작업에 착수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산 유입이 줄어 수입재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성수기 진입 시기로 1~2월 부진했던 수요가 일부나마 회복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다만 3월 유통 수요가 일반 제조업 및 건설업 경기 부진으로 HR 제조업체들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개선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요 부진으로 유통 가격이 상승세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제조업계의 이번 중폭 가격 인상은 불발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유통 수요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대 수준에 육박했던 지난해 이맘때와 현재 열연강판 판매 가격대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불만을 표하고 있다.
반면 HR 제조업계는 지난해 원료 가격 강세 시기에도 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한 인상을 억제해 온 것이라며 올해 출하 가격 인상도 최대한 억제해온 편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봄철 수요 개선 여부에 따라 3월 열연강판 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HR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중국과 인도 철강업계가 한국행 열연강판 오퍼 가격을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라며 “빠듯한 국내 공급에서 수입재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