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업계가 3월 가격을 고심하고 있다.
2월 어느 정도 가격 인상에 성공한 철근 유통업계는 3월에도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나타냈다. 2월 들어 철스크랩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나타냈고, H형강과 일반형강 가격 역시 2월에 이어 3월에도 인상으로 방향이 잡혔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3월 가격 인상 폭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철근 유통업계는 가격 인상 폭에 맞춰 이월 재고 가격을 좀 더 높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2월 말 현재 국산 철근 유통가격(SD400 10mm 현금 기준)은 톤당 107만 5,000원~108만원, 수입은 일본산이 톤당 105만원, 중국산이 104만~105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1월의 톤당 104만2,000원 대비 톤당 3만~4만원 수준이 올랐다.
다만, 이어지는 철근 가격 강세 속에 건설업계의 가격 인상 저지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원청사와 하도급사 간의 갈등으로 철근·콘크리트 건설 현장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전국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184개사는 원청사에 작년부터 급등했던 철근과 레미콘(콘크리트) 등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반영해 계약 금액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3월 1일까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건설사재자직협의회는 또 현대제철 양재동 사옥을 찾아 △일방적인 철근 가격 인상 철회 △인위적 감산을 통한 시장 교란행위 중단 △이원화된 철근 가격체제 일원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대상 기업이 되면서 레미콘 수급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문제다.
이에 따라 철근 시장에서는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자칫 철근 가격과 레미콘 가격 강세, 그리고 이들 제품의 수급 우려가 지난해 한때 건설 현장과 철강업계를 힘들게 했던 철근 수급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