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유통업계가 제품 매입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에 나섰다. 다만 업계는 일감 부족과 짧은 2월 영업일 때문에 가격 목표 달성을 3월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HR 유통업계는 2월 하순까지 포스코 수입대응재(GS강종)를 톤당 113만원 전후 수준(1차 유통사 기준)에서 판매했다. 연속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에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월 초순보다 톤당 2만~3만원이 상승했다.
다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수요 회복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월 이후에도 제조사의 공급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재고 확보 수요만 발생했을 뿐, 실질적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긴 힘들단 것.
이에 대형 유통업체들 자신들이 목표하고 있는 가격대인 톤당 110만원 중·후반대 진입을 3월에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목표 가격대까지 유통 가격이 상승해야 적자 판매를 면하고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2개월 이상 적자 판매를 해왔기 때문에 더 이상 매출 확보에만 신경 쓸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오퍼 가격의 강보합세는 유통업계의 3월 가격 인상 적용 계획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2월 셋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중국 메이커 HR 제조사들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860달러 전후 수준(CFR)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1개월 전보다 톤당 50달러 수준 인상됐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성수기 진입 시기에 실직적인 수요 개선이 이뤄져야 목표 달성이 수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한 2~3월 실수요 업계와 유통 시장에 유입됐거나 유입될, 저가(低價) 수입재가 국산 가격 인상 노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