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9일을 시작으로 후판 설비 대보수에 착수한다. 7월까지 이어지는 올해 대보수 일정은 8~9월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10월에 다시 집중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오는 3월 9일부터 광양 후판 공장을 20일간 대(大)보수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설비 합리화를 통해 수율을 높이고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드높일 예정이다. 해당 기간 동안 약 12만톤 안팎 수준의 감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료가격 강세로 제조원가와 주문투입분 가격, 유통판매 단가가 순차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빡빡해지는 공급 일정은 가수요와 유통 가격 인상 적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넓게는 현재 진행 중인 상반기 조선용 협상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 후판 공장이 보수 일정을 무리하는 3월 28일부턴 포항 3후판 공장이 4월 17일까지 22일간 대보수를 시작한다. 이후 포항 2후판이 한 달 뒤인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2일간 중(中)보수할 계획이다. 초여름인 6월에는 포항 1후판이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보수를 위해 휴동될 예정이다.
최근 불안한 국제정서와 원료 수급 불균형으로 2분기에도 원료 가격 강보합세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집중된 후판 공장 보수는 공급 감소로 시장 가격을 상승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3분기인 7월에는 다시 광양 후판 공장이 15일에서 19일까지 5일간 중보수된다. 한여름인 8~9월에는 아직 확정된 보수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후판 고객인 조선업계의 하계투쟁 및 여름 단체 휴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철이자 4분기 시작인 10월에는 포항 후판 공장 라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설비 점검을 맞이한다. 10월 5일부터 6일까지 포항 1후판과 포항 3후판이 2일간 동시 점검을 받는다. 포항 2후판 공장의 경우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15일간 휴동이 예정되어 있다.
후판 시장은 국내 최대 공급사인 포스코의 휴동 설비 일정에 맞춰 재고 운영과 영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3월, 제조업계가 일제히 공급 가격을 톤당 3만~5만원 인상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기존 적자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 단가를 톤당 5만~10만원 인상하는 등 각 업체들이 불가피한 후판 공장 보수일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개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