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금속 가격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애널리스트 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니켈과 알루미늄을 대량 생산하며, 유럽향 철강 수출도 많은 편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산 니켈과 알루미늄은 각각 7%, 6%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 지역의 철광석 수출은 세계 물동량의 4% 수준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주로 수출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철강 제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 비중이 각각 5%와 2%의 세계 물동량을 차지하며, 상당수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과거 크림반도 침공 당시 산업용 금속은 니켈 가격만 한 달 반간 상승세를 지속했다면서 "철강재는 크림반도 침공 당시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 확대로 공급 과잉이 심화했던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산업용 금속 및 철강재 모두 빠듯한 수급과 낮은 재고 상황을 나타내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특히, 알루미늄, 아연 가격 등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니켈 가격도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국제 유가 급등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지속되면서 유럽 제련소들은 원가 부담에 따른 가동률 하락을 겪고 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특히,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낮은 재고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유럽 제련소들의 낮은 가동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철강 수출 중단 및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유럽 철강 수급이 급격히 빠듯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박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온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유럽 철강사들의 가동률 하락으로 철강재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한동안 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