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설 연휴와 짧은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선재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 다만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월 선재 수입은 9만6,415톤으로 전월 대비 17.9%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962.5달러로 전월 대비 5.9% 하락했다. 지역별로 상대적 고가 제품인 일본산 수입은 전월 대비 16.4% 감소한 2만3,634톤을 기록하고, 보통 수준인 중국산 제품은 53.7% 감소한 3만159톤을 기록한 반면 저가 제품인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은 전월 대비 무려 3,802.8%나 증가한 3만6,374톤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특수강선재 수입은 감소한 반면 보통강선재 수입이 증가하여 가뜩이나 외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보통강선재 시장의 잠식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2월 보통강선재 수입은 4만1,127톤으로 전월 대비 101.5%나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757.5달러로 전월 대비 5.8% 하락했다. 지역별로 가격대가 높은 일본산 제품은 1,816톤으로 전월 대비 53.0%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7,029톤으로 전월 대비 411.2%나 증가했고, 아세안산 제품은 3만1,429톤으로 전월 대비 118.2% 증가했다.
보통강선재 수입은 증가한 반면 2월 특수강선재 수입은 5만5,288톤으로 전월 대비 10.2% 감소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115.0달러로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산 수입이 전월 대비 65.6% 감소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기계 등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부품 제조에 사용하는 특수강선재 수입이 감소한 것은 국내 경기 호조에도 선재업계가 내수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통강선재의 경우 건설업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들과 유통업체들이 자재 확보를 위해 구매를 확대한 것이 수입재 증가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수입이 증가했지만 선재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1월 선재 출하는 비수기임에도 31만2,668톤으로 전월 대비 0.5%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는 21만31톤으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고, 수출은 10만2,637톤으로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내수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산업 공급망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재업계는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주요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3월 말부터 선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