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 가격이 달아오르고 있다. 월초 톤당 120만원 초반대 수준에서 거래되던 수입대응재가 어느새 톤당 130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후판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포스코 수입대응재(GS강종)는 톤당 127만원 전후 수준(1차 유통사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월 하순보다 톤당 5만~7만원 수준 상승했다. 최근 판재류 가격의 이상 급등 흐름으로 가수요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유통업계 내 재고도 다시 부족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2월까지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시장 흐름 때문에 재고를 고루 두지 않고 있었다. 가수요가 늘어났지만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근본적으로 가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빡빡해진 국산 공급 상황과 지속되고 있는 원료 가격 강세 때문이다. 최근 원료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50달러 전후 수준으로 연초보다 약 20% 상승한 가운데 원료탄 가격도 톤당 400달러 후반대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 원료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후판 제조사의 월 공급 가격이 연달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고를 조기 확보하려는 하위 유통업체와 유통 실수요업체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근래 들어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격에 일부 수요가들은 관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상위 업체가 원자재 인상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후판 가격은 도저히 마진을 남길 수 없는 수준”이라 호소하고 있다.
후판 제조업계가 생산원가 압박에서 탈출을, 대형 후판 유통업계가 적자 판매 만회를 원하며 단가 인상에 한참인 가운데 유통 실수요가들이 판매 가격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