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제강사들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3월 둘째 주 상하이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20~8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30~60위안 상승했고, 톈진의 내연강판은 70위안, 선재 가격은 10위안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가겨근 톤당 20~110위안, 톈진의 중후판 가격은 20위안, 철근과 형강 가격은 톤당 30~140위안 하락했다.
현재 중국의 철강 수요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0.1%) 대비 0.1%포인트 오른 숫자로, 예상치(49.9%)를 웃돌았다. PMI는 50%선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른다. 지난 2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외로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리고 2월 건축업 상무활동지수는 57.6%로 전월(55.4%)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수요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3월 5일 중국 양회에서 진행된 전인대 총리 정부업무보고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한정된 재원을 인프라 투자에 집중 투입하고, 실물경제 부문 혁신력과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올해 중국의 제조업 투자는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 증가에도 일부 지역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 증가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0일 DCE(다롄상품거래소)기준, 철광석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5위안(5.09%) 하락하여 톤당 792위안에 거래됐다.
또한 탄소중립의 속도 조절을 실시하여 생산 규제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양회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에너지 소비량 통제에서 탄소배출 저감으로 지표를 개선하기로 했다.
실제로 동계 패럴림픽과 양회 기간 동안 환경보호를 위한 생산제한 조치가 다소 완화되면서, 산둥과 산시, 허난 등에 소재한 일부 제강사들은 생산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난방 시즌이 종료된 이후 환경보호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제강사들이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철강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생산 규제 완화로 인한 공급 증가도 본격화되기 때문에 철강재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철강시장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수입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 철강시장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중동향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내수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 강세와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건설업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소폭 상승했다.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타 산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본 철강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건설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당분간 CIS산 철강재 수입이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수요 개선과 함께 역내 공급 및 수입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대란의 지속 등으로 원가가 상승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다. 당분간 유럽 시장은 공급 부족과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