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열간압연강판(HR) 박판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 올해 대형 정치 이벤트로 주택공급이 확대되리라 예상되면서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달, 보통강 열연박판 생산량은 3,165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8.9%, 2020년 1월 대비 47.5% 급증했다. 앞서 지난해 10~12월에도 보통강 열연박판 생산량이 각각 2,202톤, 2,397톤, 4,002톤으로 평월 약 500~1500톤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이는 일부 열연 박판 설비의 휴동 및 매각, 겨울철 주요 소비 시장인 겨울철 비수기 효과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HR 제조업계의 강한 증산 의지로 인해 가능했다. 통상적으로 선거철 이후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실제로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는 점도 생산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보통강 박판 출하계는 4,55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배(321.7%) 급증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2015년 1월까지의 자료를 통틀어 봐도 가장 많은 월간 출하량이다.
협회 자료의 특성상 수출 위주로 출하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수출량과 함께 내수 판매 규모도 덩달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 등으로 소비되는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HR 업계에서는 올해 두 번의 대형 정치 이벤트로 SOC(사회기반시설) 투자와 주택공급 확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자재업계가 소재로 박판을 선호하는 만큼 관련 수요도 늘어나리라 전망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원료 가격과 판재류 가격 급등으로 국산 수요가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