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물량 증가와 수입재 단가 하락에도 수요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강세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던 특수강업계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추가 인사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특수강 시장은 2월부터 저가 수입재가 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4만3,567톤으로 전월 대비 33.6%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290.4달러로 전월 대비 6.8% 하락했다. 저가 수입재가 늘어난 동시에 국내 공급도 증가했다. 1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6만4,296톤으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증가했지만 특수강 수요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월 특수강봉강 출하는 24만4,349톤으로 10.9%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20만4,805톤으로 전월 대비 13.7% 증가했고, 수출은 3만9,544톤으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처럼 저가 수입재 증가에도 수요가 증가한 데다 철스크랩과 니켈, 크로뮴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특수강업계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3월 10일 세아베스틸은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씩 인상했다. 그리고 3월 10일 기준 LME 니켈 가격(마감 정산가격 기준)은 현물은 톤당 4만8,241.00달러, 3개월물은 4만8,033.00달러로 2월 평균 가격인 현물 톤당 2만4,015.55달러, 3개월물 톤당 2만3,595.05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같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세아베스틸은 3월 7일부터 합금강과 탄소강 전 품목의 가격을 톤당 5만원~15만원 인상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3월 수주분부터 200계 STS 선재는 톤당 10만원, 300계 STS 선재는 톤당 20만원 인상했다.
제품 출하가격을 인상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특수강업계는 조심스럽게 추가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3월 15일부터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2만원씩 인상했고, 세아창원특수강 또한 지난 9일 전 등급 1만5,000원을 인상한데 이어 15일 다시 톤당 2만원씩 추가 인상했다.
게다가 니켈과 바나듐 등 특수강의 주요 원료가 되는 비철금속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전방산업 경기 호조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가격 상승으로 특수강업계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다만 최근의 원부자재 가격 급등세는 수익성 확보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