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2월 판매가 전월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본지가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 8개사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2월 총 판매량은 18만600톤으로 전월 대비 10.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9만1,400톤으로 전월 대비 5.6% 감소했고 수출 판매는 8만9,100톤을 기록해 15.8% 줄었다. 반면 내수 판매와 수출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0.5%, 13.5% 증가했다. 각 사별 내수 실적을 살펴보면 KG동부제철과 세아씨엠은 각각 전월 대비 0.4%, 0.5% 소폭 증가했다. 동국제강(2.5%), 포스코강판(6.8%), 아주스틸(28.05%), DK동신(4.4%), DCM(29.3%), BN STEELA(8.0%)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 통계에서는 아주스틸이 전월 대비 37.08%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체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실적을 거뒀다.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내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비수기동안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실적에 힘을 실어왔지만 2월에는 예상과 달리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판매가 전월 대비 부진했던 것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가 줄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컬러강판업체들이 최근 몇 개월간 글로벌 물류난이 재발동됨에 따라 선적분이 차월되는 등 물류 적체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수출 감소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의 실수요 불확실성도 2월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전 제조사들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예년에 비해 대폭 상향 설정하는 등 가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현재 가전업체들이 원자재·부품 공급난으로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자 철강 수급을 소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가전재 수요는 비수기 요인과 무관하게 폭발적인 수요 양상을 보여왔으나 올해 1분기 상황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올해 가전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판매 추이는 그게 아니다”라며 “실제 가전 제조사들이 견조한 수요 속에서 수급물량을 소폭 조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본격적인 가전 성수기인 2분기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