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가전업체들이 냉연도금재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상분 적용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업체들의 올해 2분기 출하 물량분에 대한 가격 인상안을 놓고 보합 또는 소폭 인상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철강 제조사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때는 톤당 1~2만원 수준 인상에 그치는 가전업체가 원가분 반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면서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포스코와 가전사 간 신경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톤당 5만원대의 가격 인상을 통보한 반면 가전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수익성 제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가전용 철강, 레진, 구리 가격 등이 전년 대비 20% 안팎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수익성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가전업체들의 입장이다. 삼성과 LG전자는 포스코로부터 연간 가전재용 강판 구매량이 400만톤대에 이르는 대형 고객사로 포스코와의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어왔다. 그러나 철강업계도 국제 원료 가격과 철강재 가격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가격 인상 적용은 무조건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컬러강판 원소재를 사용되는 아연도금제품은 포스코와 가전업체들의 가격 협상에 따라 전반적인 향방이 정해진다. 이에 그간 가전사 협상에서 열세를 보여온 포스코가 원가분 반영을 어떻게 끝맺을지 컬러강판 제조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컬러강판 제조사의 경우 시장 내 영향력이 가장 큰 동국제강이 현재 주도적으로 2분기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