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했다.
3월 셋째 주 상하이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40~8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20~60위안 하락했다. 반면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선재 및 철근, 톈진의 H형강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톈진의 열연강판 가격은 40위안, 선재와 철근은 10위안씩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3.5%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6.7% 늘어 시장 예상치인 3%를 상회했고,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12.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를 넘었다.
그리고 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50.1%) 대비 0.1%포인트 오른 숫자로, 예상치(49.9%)를 웃돌았다. 또한 2월 건축업 상무활동지수는 57.6%로 전월(55.4%)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봉쇄조치가 강해지면서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계 등에서는 중국에서 팬데믹 통제가 강해진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를 압박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0%로 낮추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일부 지역에서 락 다운과 이동 제한이 추가됐는데,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도시에서 팬데믹 통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도 중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는 긍정적인 요소이다. 중국 정부는 양회를 토해 올해 한정된 재원을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올해 중국의 제조업 투자는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전발전위가 최근 류허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1분기 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을 밝힌 데다 주요 산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중국 철강시장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현재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수출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성수기 진입으로 봉형강류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타 제조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어 일본 철강시장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건설업의 성수기 진입과 에너지산업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수입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CIS산 수입 감소와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철광석과 석탄, 철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에너지 대란도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현재 에너지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