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광석 가격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강관 제조업계가 조관기 도입에 망설이고 있다. 중소 강관 업계는 주52시간에 대비하기 위해 설비 증설이나 생산성 강화 활동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강관 업계 중 구조관 업계는 대다수 중소기업으로 형성돼 있다. 원자재 구매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구조관 업계는 신규 투자에 대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과 최근 동종업계의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에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나 설비 자동화를 비롯해 주52시간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성 강화의 일환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 가격 강세에 조관기 설비 도입 가격도 지난 2020년에 비해 약 20~30% 높아졌다. 강관 업계의 설비 증설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설비를 증설하고 업체와 신규 공장 및 설비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로 분류할 수 있다.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설비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
중고 조관기의 경우 초기투자 비용이 신규 설비 보다 적다. 하지만 지속적인 설비 합리화를 비롯해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중고 설비는 최신식 설비 보다 생산속도 부분에서 떨어진다. 아울러 중고 설비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투입할 때 고장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동시간 증가로 비용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과적으로 보면 신규 조관기를 도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중국이나 해외에서 중고 설비를 구매한 강관 제조업체들은 국내 기술진들이 대응하지 못하다보니 해외 기술진들이 파견 나와야 한다. 이들이 오고가는 시간과 이들을 대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조관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규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 시점에서 초기투자 비용이 높아진 점은 강관업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