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제조업계도 지난 3월에 이어 4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던 석탄과 고철 등이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8일 동호주 항구(FOB) 기준 제출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65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297.92달러 높아진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219.73달러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1.35달러를 기록해 연초대비 28.45달러 높아졌다. 전월대비로는 11.05달러 올랐다. 철광석의 경우 중국의 코로나 지침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회복에 영향을 받고 있다.
철강업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글로벌 철강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조강 생산량 기준 각각 5위, 12위 국가다. 수출량 기준으로는 각각 2위, 9위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두 나라를 합쳐 5%에 달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 업체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포스코는 국내 강관사에 4월 열간압연강판(HR) 투입분에 대해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광양 4고로 개수공사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공급 축소를 해소하고자 수출 물량 축소와 기존 재고를 바탕으로 국내 수요가에 대한 공급 차질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고로 개수공사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HR 생산 및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뿐 아닌 해외 주요 철강사들도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중국 바오스틸은 이달 열연 내수 가격을 톤당 350위안 올린 데 이어 내달에도 200위안 인상하기로 했다.
유럽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판재류 가격을 톤당 180유로 올렸다. 대만 CSC도 내달에 내수용 열연과 냉연코일 가격을 톤당 73달러, 후판과 봉강, 선재 가격은 톤당 77∼84달러 올릴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철강업계는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동차강판을 비롯, 조선용 후판 등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수요처와의 제품가격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철광석 가격이, 올해는 원료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