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유통용 열간압연강판 주문투입 가격도 큰 폭으로 인상 결정한 것이 확인됐다. 이로써 4월 판재류 시장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후판, 스테인리스강판 등 다수의 판재류 유통 가격이 급등하며 출발하게 됐다.
유통업계 따르면 포스코는 3월 셋째 주 주문투입분 물량부터 공급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하겠다고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등에 통보했다.
이는 4월에 출하되는 물량에 해당된다. 판재류 시장에서는 앞서 3월 셋째 주부터 실수요 열연강판과 유통용 후판 등이 톤당 5만~10만원 인상된 바 있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유통용 열연강판 공급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되리라 전망했다.
가격 인상의 근본적 이유는 제조원가 상승에 있다. 호주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최근 톤당 140~150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약 16% 인상됐다. 원료탄은 러시아산 사용 제재와 이에 따른 호주산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최근 호주산 수입 가격이 톤당 670달러대 수준으로 연초 대비 84% 급등했다.
더구나 국내 시장 경쟁재인 중국산 수입 가격도 지속 인상되는 등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메이저 수출사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920~930달러 수준(CFR)으로 한 달 전 보다 톤당 약 80달러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한 때, 저가(低價)재 수입이 발생했던 인도산 열연강판도 현지 수출 가격이 톤당 900달러 초중반대로 높아져 수입이 대량 발생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문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열연 SSC 업계는 곧바로 판매 단가를 인상 적용하고 있다. 현재 유통 시장에서 포스코 수입대응재 판매 단가는 톤당 130만원 수준으로 한 달 전 대비 톤당 20만원이나 인상됐다.
대형 유통업계는 지난 3월 주문투입분 가격이 톤당 5만원 수준 인상된데 이어 이번 4월 주문투입분 가격이 톤당 10만원 인상되면서 대대적인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유통 수요가 입장에서는 1차 유통사와 거래하더라도 매입 부담이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 기존 구매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마땅한 공급 대안도 없기 때문에 시장을 관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4월 판재류 시장은 철광석과 원료탄,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 성수기 진입 및 각 국의 팬데믹 대응 경기부양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조사 출하 가격과 유통 판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재류 시장 관계자들은 “각 인상 요인들이 아직 정점을 찍었거나 안정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라며 “때문에 판재류 별로 4월 공급 가격이 추가 인상되거나 5월 이후로도 연속 인상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