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을 규제했지만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인해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도 하반기보다는 감소했다.
중국 세관총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은 2만7,583 톤으로 517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335.2%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2021년 1월 1일부로 철스크랩 수입 규제를 완화했다. 1~2월 철스크랩 수입은 수입 규제 완화를 발표한 시기보다도 월등하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감소하고 있다. 세관총국 자료에 따르면 2월 철스크랩 수입은 1만4,682톤으로 1만2,901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13.8% 증가했다. 그러나 2만8,950톤을 기록했던 2021년 12월 대비로는 49.3% 감소했다.
상하이의 한 철강산업 애널리스트는 “1~2월 철스크랩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대비하여 중국 철강업체들의 해외 철스크랩 구매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부터 철스크랩 수입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동계기간 대기질 관리와 올림픽 대비를 위해 환경 규제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철강업체들의 생산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고로업체들, 특히, 중국 북부지역의 고로업체들은 지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지방정부들의 생산 제한조치로 조강 생산을 억제할 수 밖에 없었다.
고로업체 외에 전기아크로 제강사들도 생산을 줄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다수 전기아크로 제강사들은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긴 휴가를 보냈다.
중국의 철강 전문 미디어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중국 내 211개 제강사들의 1월과 2월 철스크랩 소비는 각 213만 톤, 237만 톤으로 270만 톤을 기록했던 2021년 12월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중국의 제강사들이 수입산 철스크랩 구매를 축소한 것은 최근 국내산 철스크랩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월 말 중국 동부지역 장쑤성 지역의 H2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3,180위안(500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산 H2 철스크랩에 대한 입찰 가격은 톤당 550달러에 달했다. 최근 해상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수입항구 선적 가격은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올해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인프라와 제조업 부문의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아크로 제강설비 용량을 확대하기로 발표하면서 3월 이후로는 철스크랩 수입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