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규 철강 축적량은 2,522만톤으로 전년 대비 3.8%가 늘었다. 누계 축적량은 7억7,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전기로 생산 비중 및 철스크랩 사용 확대 정책에서 볼 수 있듯이 탄소 저감 이슈 속 글로벌 철스크랩 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내 철스크랩 공급체계 개선과 안정화 노력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생산 감소 속 순수출 급감에 축적량 3.8% 늘어
한국철강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신규 철강 축적량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철강재 생산 감소 영향에도 직·간접 순수출 급감에 따라 전년보다 3.8% 증가한 2.522만톤을 기록했다. 철강 축적량은 국내 철강재 총생산량(주물류 포함)에서 직·간접 순수출량과 철스크랩 국내구입 및 수출 물량을 차감하여 산출한다.
철강재 생산 감소에 따라 철스크랩 국내 구입량도 동반 감소했다. 다만,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반제품 수요 증가로 철스크랩 수출은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직·간접 수출입은 국내 수요 약세로 수입이 감소한 반면 직접 순수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위축된 글로벌 경기로 수요산업별 수출이 감소해 간접 순수출은 급감했다고 철강협회는 설명했다.
2020년 철강(철강재+주물) 총생산량은 7,138만톤으로 전년 대비 4.8%가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내수와 수출이 각각 8%와 5% 줄었다. 7천만톤 수준의 연간 생산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수요산업별로 설비 가동이 중단되기도 하면서 품목별 생산량도 봉형강류가 1.7%, 판재류 6.4%, 강관 2.9% 등 대부분 품목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 여파에 냉연강판 생산량은 10년 만에 80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이 밖에 2020년 철강 순수출량(직접+간접)은 전년 대비 12.3% 감소한 2,960만톤에 머물렀으며, 같은 기간 국내 철스크랩 구입량은 조강(전기로+전로) 생산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든 1,만톤으로 집계됐다. 국내 구입 감소에도 2020년 철스크랩 수출량은 오히려 12.2% 증가한 25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철강산업 환경규제 및 철스크랩 수입규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반제품 수입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철강협회는 분석했다. 2020년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한 한국 철스크랩은 12만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74.5% 급증했다.
■韓 누계 축적량 7억7천만톤... "철스크랩 국내 공급 안정화 필요"
2020년 누계 철강 축적량은 7억7,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최근 7년간 가장 낮은 증가세다. 한국의 누계 철강 축적량은 지난 1985년의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다. 철강협회는 "최근 한국의 누계 철강 축적량 상승 폭이 지속적으로 우하향세를 나타내는 것은 국내 철스크랩의 활용 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철원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의 신규 철강 축적량은 1,038만톤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부터 집계한 누계 기준으로 일본의 철강 축적량은 한국의 2배 수준인 14억톤을 추산된다.
이 밖에 중국전기로제강발전포럼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누계 철강 축적량은 95억톤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철스크랩응용협회는 누계 철강 축적량이 2020년 100억톤, 2025년 120억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현재 10% 수준인 전기로 생산 비중을 2025년에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철스크랩 공급 안정화를 목적으로 중국 내 발생량을 2억2천만톤에서 3억5천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철스크랩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철강협회는 이와 관련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어 철스크랩에 대한 각국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수출 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철스크랩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전체 수요의 20%를 해외에서 의존하는 한국은 철스크랩 공급체계를 개선해 국내 공급을 보다 안정시킬 수 있는 각종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