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3월 제조업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부자재 가격 강세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다.
3월 다섯째 주 상하이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30~11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50~120위안 상승했다.
3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되고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까지 대폭 강화되면서 제조업과 경기 지표가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들어 49.5%(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50.2%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50%를 웃돌았다.
중국의 비제조업(건축업·서비스업) 경기도 3월 들어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3월 비제조업 상무활동지수는 48.4%를 가리켰다. 비제조업 경기는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장세였다. 세부적으로는 건축업은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서비스업은 위축됐다.
국가통계국에서는 코로나19 팩데믹 방역을 위해 봉쇄조치를 강화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수요산업 경기가 악화됐지만 제강사들의 생산 감축과 물류 수송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도 지속됐다.
중국의 주요 철강 산지인 산둥성과 탕산시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철강 생산과 물류 수송 차질 우려가 커졌다. 특히 중국 전체 조강 생산량의 20%를 생산하는 탕산시 내 대부분의 전기로는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일부 고로 제강사들은 수송 차질에 따른 원재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이 5~7일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악재도 있지만 봉쇄조치 해제 이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DCE(다롄상품거래소)기준, 3월 31일 철광석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위안(3.11%) 상승한 톤당 895위안에 거래됐다.
양회 이후 중국 정부가 인프라와 제조업 부문 투자에 재정을 집중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중국 철강시장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역내 제조업 및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현재 내수경기가 회복에 더해 주요국들의 건설 투자 증가로 수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2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건설업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고 원료 가격 강세도 지속되면서 제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어 일본 철강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호조가 지속되고 건설 투자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CIS산 반제품 및 소재 수입 감소로 공급 부족도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시장은 당분간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한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CIS산 수입 부족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될 경우 산업 활동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철강 가격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