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공급 부족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2월부터 국내 생산과 저가 수입재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경기 호조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특수강업계가 제품 출하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2월 조업일수 감소에도 특수강봉강 수입은 4만3,567톤으로 전월 대비 33.6%나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290.4달러로 전월 대비 6.8% 하락했다. 이처럼 특수강 유통시장에 저가 수입재 물량이 쏟아지면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건설중장비 및 기계산업 경기 호조로 특수강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조선업 경기도 호조를 보이면서 특수강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이후 철스크랩과 니켈, 크로뮴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3월 15일부터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2만원씩 인상했고, 4월 1일부터 9일까지 특별 구매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중량 A, B, L 등급에서 톤당 1만5,0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세아창원특수강 또한 지난 3월 9일 전 등급 1만5,000원을 인상한데 이어 3월 15일 다시 톤당 2만원씩 추가 인상했다.
3월 31일 LME 니켈 가격은 현물은 톤당 3만2,093달러, 3개월물은 톤당 3만2,107달러로 각각 전일 대비 2.55%, 2.39% 하락했다. 전일은 물론 3월 중순 대비로도 다소 하락했지만 2만3,000~2만4,000달러대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여전히 폭등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니켈 거래는 3월 중순 이후 초강세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세아베스틸은 4월 1일부로 탄소강과 합금강 전 강종에 대해 톤당 5만~60만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탄소강 계열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5만원에서 다소 낮은 인상 폭이 적용됐고, 니켈과 몰리브데넘 등의 가격 폭등으로 인해 합금강 가격은 최대 60만원까지 인상했다.
세아창원특수강 또한 4월부터 STS 봉강 출하가격을 200계와 400계는 톤당 20만원, 300계는 톤당 60만원씩 인상했다. STS선재 출하가격 또한 200계와 400계는 톤당 20만원, 300계는 톤당 60만원 인상했고, 316계 STS선재는 톤당 20만원 인상했다.
특수강업계에서는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수요 강세와 주요 원료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2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