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수입국들의 제품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 가격 협상이 계속되면서 선재업계가 출하가격을 유지했다.
2월 이후 저가 수입재가 증가했지만 국내 선재 시장에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2월 선재 수입은 9만6,415톤으로 전월 대비 17.9%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962.5달러로 전월 대비 5.9% 하락했다.
그러나 건설업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들이 자재 조달을 위한 구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타 수요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관련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3월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포스코 등에서는 선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공급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선재업계는 여전히 포스코 등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아직 포스코 등과 소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며, 확정된 사안은 없다. 그래서 제품 출하가격도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2분기 들어서도 제품 출하가격을 전 분기 기준 가격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선재업계는 출하가격을 결국 인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국들이 몰려 있는 아시아 시장의 선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선재업계는 3월 계약 및 4월 출하분부터 보통강선재 가격을 톤당 5,000~1만5,000엔가량 인상했고, STS 및 특수강선재 가격은 톤당 5만~6만 엔, 냉간압조용강선 가격은 톤당 1만5,000엔가량 인상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선재업체들도 3월 중순 선재 수출 가격을 톤당 60~70달러, 많게는 최대 90달러까지 인상했다.
수입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재업계에서는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