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철강업계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완료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톤당 20만원 인상하는 방안으로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상분은 4월 6일부터 소급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철강업계와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상반기 5만원, 하반기 톤당 12만원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의 가격 인상이었으며, 국제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였던 점을 반영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하더라도 철광석, 원료탄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 직면했다. 이에 포스코는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서 톤당 20~30만원대를 제시하며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길 원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하는 만큼 인상폭을 모두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원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 철강업체 및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은 포스코의 가격 협상 완료에도 수익성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양측이 양보 가능한 최선의 수준으로 협상을 타결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용으로 들어가는 부품을 포함한 제품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협상된 인상분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 철강업체와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은 이번 협상에서 포스코가 최대 폭으로 인상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완료됐지만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 된 것 같다"며 "현대기아차의 생산 회복세로 가격 인상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벤더사들은 원소재 공급사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 현대기아차와의 2차, 3차 협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