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그리고 동국제강이 오는 5월까지 미국 철스크랩을 연이어 들여온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현대제철은 미국 HMS No.1 철스크랩을 톤당 625달러(이하 CFR)에 구매했다. 계약 물량은 약 4만5,000톤 수준으로 5월 말까지 국내 도착 예정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주에도 러시아 A3 철스크랩 2~3만톤을 톤당 620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베트남향 미국산 HMS(80:20) 기준 철스크랩 오퍼 가격이 톤당 6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이은 성약 가격은 다소 낮게 책정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터키 철스크랩 시장 가격 폭등 이후 미국 철스크랩 수출 가격도 급등하면서 3월 셋째 주까지 동아시아 지역 기준 오퍼 가격은 톤당 67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가격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엔화 약세로 동남아 업체들이 일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미국 철스크랩 오퍼는 더욱 외면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실제 4월 들어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H2 수출 가격은 톤당 600~610달러로 미국 오퍼 가격 대비 40~50달러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공급사들이 수출 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동남아 업체들도 다시 재고 매입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스코도 미국 철스크랩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3월 넷째 주 미국 HMS No.1 철스크랩을 톤당 650달러 안팎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5월 국내 도착분으로 구체적인 성약 가격과 물량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같은 기간 동남아 지역 오퍼 가격과 비교해 볼 때 시장에서 추측하는 가격은 650달러 수준이다.
동국제강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미국 철스크랩 약 1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월 말 이전에 체결된 계약으로 성약 가격은 HMS No.1 기준 톤당 525~567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세 대비 최대 100달러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