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발생했던 금융위기 여파와 해운 운임 급등으로 인한 물류 대란, 주요 원자재 공급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난 등이 겹치면서 터키의 1~2월 조강 생산과 철강 완제품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러시아 경제 제재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EU의 쿼터가 늘면서 철강재 수출은 증가했고, 기저효과와 주력산업 경기 회복으로 철강재 수입도 증가했다.
터키철강협회에 따르면 2021년 2월 조강 생산은 30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고, 1~2월 누적 조강 생산은 6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2월 철강 완제품 소비는 29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으나, 1~2월 철강 완제품 소비는 5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터키의 한 제강사 관계자는 “1~2월 터키의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원자재 수급난으로 조강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2월 터키의 철강 수출은 13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고, 수출액은 1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5% 증가했다. 1~2월 누적 철강 수출은 26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2월 철강 수입은 14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했고, 수입액은 1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6.3% 증가했다. 1~2월 누적 철강 수입은 28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수입액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EU의 경우 에너지 대란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기는 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사늘 터키산 철강재로 대체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안정화되고 국내 제조업 경기도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산 침공 사태로 인해 터키 철강업계는 철스크랩과 선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터키철강협회에 따르면 높은 수출 관세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주요 철스크랩 공급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수입이 감소했다. 1~2월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기의 16만 톤에서 5,000톤으로 감소했고, 우크라이나산 수입은 1만7,000톤에서 2,000톤으로 감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선철과 철스크랩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터키는 반대 급부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U에서는 터키에 대한 수입 쿼터를 늘릴 예정이며, 영국 및 일본, EU와 232조 관세 및 수입 쿼터에 합의한 미국은 터키와도 유사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이후에도 원자재 수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국 건설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터키의 내수 경기도 회복되면서 조강 생산과 철강 소비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EU와 미국의 러시아산 철강재 수입이 금지되면서 터키의 철강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자체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철강재 수입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