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아연 가격이 재고 변동요인에 의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금속 트레이딩 업체인 트라피규라(Trafigura) 등 일부 업체들이 아시아의 LME 승인창고에서 다량의 아연을 반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라피규라는 공식 논평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유럽의 아연 재고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로 대규모 반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라피규라는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나이어스타(Nyrstar)의 생산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아연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LME 창고에 있는 아연 재고는 지난 7일 기준으로 12만7,675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40%가량 감소했다. 또한 이번주 LME 창고에서 빠지는(canceled warrants) 아연 재고는 8만1,825톤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재고의 65%가량이 조만간 빠져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거래소 창고 재고는 물리적 인도 가능한 선물계약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급격한 재고 변동은 금속 가격의 변동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급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 중에서 아연이 니켈 시장과 유사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ME는 "현재 아연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시장활동이 질서정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금속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 아연 수급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다. 유럽 내 LME 창고에 저장된 500톤의 아연 중에서 25톤만 시장에 출시되고 있고 유럽 내 제련소의 감산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연 프리미엄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패스트마켓이 조사한 벨기에 앤트워프항 기준 고급 아연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톤당 170달러에서 최근에 46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아연 재고는 증가했지만 물류 문제로 인해 재정거래(arbitrage transaction)를 통한 재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ME 아연 현물가격 및 재고 변동 추이(자료:KO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