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유통시장이 다소 혼란한 4월 첫 주를 보냈다.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등 대형 업체가 톤당 140만원대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수요가들의 반발과 3월 가수요 증가로 2차 유통사와 실수요가 재고가 축적되면서 적정 가격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HR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고대로 대다수의 대형 유통사들이 포스코 수입대응재를 톤당 14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월보다 톤당 5만~10만원 수준 인상된 가격이다. 제조사의 출하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성수기 진입과 부족한 1차 유통사 재고 상황을 반영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통 실수요가들은 구매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열연강판 가격을 납품 가격 또는 제조품 판매 가격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건설, 토목 관련 실수요가들의 구매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일감이 줄어들었단 하소연과 함께 수입재의 시장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는 것 아니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산 오퍼 가격도 올해 1분기 들어 적지 않은 오름세(연초 대비 현재 15% 수준 인상)를 보였던 가운데 국산 수입대응재와 정품 판매 가격은 연초보다 20% 수준 인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수출세 이슈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수출세 부과 시 예상보다 수입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철강재와 원자재가 가격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열연강판 가격만 하향 조정되긴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다.
수입업자들은 올해 1분기에 성약(2분기 국내 유입)된 물량이 적지 않았다며 중장기 가격 약보합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국산 취급업계에서는 수입재가 일부 증가해서 국내에 들어와도 전반적으로 국내 공급 상황이 빡빡하기 때문에 가격에 큰 변화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며 정반대 되는 주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