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무려 17주 만에 하락했다. 특히 소비 감소 및 물동량 급증으로 생철류를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완연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포스코, 동국제강 인천공장,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4곳에서 철스크랩 단가 인하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6일 한국특강이 생철류 등급 구매 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하했으나 타 제강사의 동참은 없었다. 그러나 12일을 기점으로 세아베스틸이 생철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 내리기 시작하면서 세아창원특수강, 포스코, 동국제강 인천공장 등도 단가 인하에 나섰다.
세아창원특수강은 13일부로 생철류는 톤당 5,000원, 그 외 등급은 톤당 1만원씩 인하했다. 같은 날 포스코도 광양과 포항제철소에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씩 내렸다. 동국제강 인천공장도 16일부로 전 등급 톤당 1만원 인하를 밝혔다.
특히 포스코가 단가 인하와 동시에 15일부로 양 제철소에서 생철 압축 등급을 당분간 전면 입고 제한하면서 세아베스틸도 생철류 가격을 12일에 이어 16일에도 추가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4월 둘째 주에만 톤당 2만원 인하를 단행했다. 그간 국내 제강사 중 가장 높은 생철 가격을 유지했던 세아베스틸이 물동량 증가와 변압기 화재에 따른 소비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제강사들이 연이은 단가 인하에 나서면서 철스크랩 가격은 올해 첫 하락했다. 그간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넷째 주 마지막 하락을 이후로 무려 17주 연속 상승 및 보합을 나타냈다. 이 기간 경인·중부권 지역 철스크랩 가격은 전 등급 톤당 평균 9만7,000원, 영남권은 톤당 평균 11만4,000원이 오르며 급등했다.
경인·중부 지역에서는 현대제철 인천, 당진제철소와 환영철강이 단가 인하에 동참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 내로 특별 구매 종료 및 단가 인하를 통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한국특강을 제외한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철강 등 남부 제강사들도 곧이어 가격 인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6월 제강사들의 전기로 대보수와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 그리고 동국제강이 수입산 철스크랩을 5월 대거 입항시키면서 국내 가격은 향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