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관 제조업계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냉연코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외 STS 강관 수요 증가로 소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 STS 강관 제조업체(길산파이프, 모닝에스티에스, 성원, 엘에스메탈, 유스틸, 유에스티, 코센)는 지난해 매출액 총액으로 1조18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7,843억6,800만원 대비 약 2,338억원, 29.8% 증가했다.
특히 유스틸의 연매출액은 290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0.2% 급증했다. 철강업 실적 호황기 영향과 고순도 STS 강관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스틸의 고순도 STS 강관은 고내식성 및 고청정성이 요구되는 반도체 생산공정과 제약 바이오 생산공정에 납품되고 있다. 두 수요 산업 모두 코로나 기간 동안 호황을 맞이한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길산파이프도 지난해 매출액이 2,726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54%)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길산파이프는 15A에서 3,000A까지의 폭넓은 생산 범위를 갖춘 기업이다. 이에 건설용과 운송장비, 전자기기 등에서 다양한 규격의 STS 강관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또한 회사의 기존 주력 매출처인 유럽과 미국, 일본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다른 STS 강관 제조사들도 매출이 전년보다 3~3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철강 가격이 강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STS 강관 제조사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적용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아울러 STS 강관 제조업체들은 매출 개선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향상했다. 이는 소재인 스테인리스 코일 가격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늘렸다는 의미다.
업계는 포스코 등 국내 STS 강판 제조사와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주변 STS 생산국에서 코일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STS 코일 평균 매입 가격은 톤당 300만원 초·중반대 수준으로 전년 톤당 200만원 중·후반대보다 크게 급등했다. 이에 STS 강관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연평균 톤당 300만원 후반대~400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전년 톤당 300만원 중반대 수준보다 인상하여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7개 STS 강관사의 총영업이익은 463억5,40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반 이상(161.5%) 급증했다. 유스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이 네 자리수(1,235%)에 달했고 모닝에스티와 길산파이프는 증감률이 각각 278%, 160.1%에 이르렀다. 게다가 기업회생이 진행되고 있는 코센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호황기를 누렸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업계 전체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7개 STS 강관사의 당기순이익 합은 375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길산파이프와 성원, 모닝에스티에스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1.5%, 124.4%, 423.2% 급증했다. 유에스티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6.1% 증가했다. 엘에스메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9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6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코센은 당기순적자를 29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6억원 적자를 이뤄 경영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코센은 지난 3월 연강선재 전문사인 코스틸에 최종 인수되어 재정 건전성과 양 업체 간 영업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으로 STS 강관업계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4.6%로 전년 대비 2.3%p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전년 -2.1%에서 지난해 3.7%로 5.8%p 급증했다. 아울러 업계 평균 부채비율은 51.5%로 전년 대비 3.8%p 증가했다.
2022년에도 STS 강관업계는 다시 코일 매입 가격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수요 업계 시황 및 반응을 고려하여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올해 1분기 STS 코일 가격의 급격한 인상 속도로 인해 가격 전가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