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유통용 열간압연강판 주문투입분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했다. 3개월 연속 가격 인상으로 유통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HR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월 중순부터 적용되는 5월 주문투입분(4월 셋째 주 적용)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다고 판매 협력사들에 통보했다. 앞서 포스코는 유통용 3월 주문투입분 톤당 3만~5만원, 4월 주문투입분 톤당 1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실수요용 5월 주문투입분 가격은 산업에 따라 톤당 5만~7만원 수준 인상이 결정됐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 요인은 빡빡한 국산 공급 상황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발생 때문으로 보인다. 4월 열간압연강판 공급은 포스코 광양 4고로 개수와 광양 2열연 공장, 포항 2열연 공장의 대보수, 현재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공정의 영향으로 평월에 비해 매우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다시 가격 강세 분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4월 첫째 주, 호주산 62% 분광탄 수입 가격은 톤당 159.25달러(CFR/주간 평균)로 한 달 전 대비 톤당 14달러, 9.7%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 고점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연평균 톤당 160달러 수준에 근접하는 가격이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원료탄 가격도 하락세에서 상승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 호주산 Premium Low Vol 원료탄의 4월 중순 가격은 톤당 488.65달러(FOB)로 월 초순 대비 톤당 83달러, 20.7% 급등했다. 지난 3월 중순에는 근래 최고 수준인 톤당 670달러대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빡빡한 공급 상황과 생산 원가 급등으로 HR 업계는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HR 제조업계도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최근 국내 산업 시장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와 주장 등을 이해하고 있다. 이에 가격 인상 수준을 톤당 5만원 수준으로만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HR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유통용 가격 인상 통보로 톤당 140만원 판매 가격이 시장 지지를 받을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1차 HR 유통업계가 4월부터 톤당 140만원 인상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 수준의 이른 유통 가격에 최근 거래는 연초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HR 유통업계는 5월 주문투입분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은 이 달 하순부터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