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장과 조선시장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4월 내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협상 초반과 달리, 지속되는 글로벌 수급 불안정과 원료 가격 강세, 조선업 일감 증가로 가격 인상으로 방향성이 잡혀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초에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은 전망처럼 2022년 상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가 지난해 대형 조선소의 경영 적자 이유를 ‘후판’이라고 지목하면서 예고됐던 상황이다.
올해 협상 초반, 조선업계는 지난해 인상 합의한 톤당 50만원 수준을 역으로 물릴 수준의 인하를 요구했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가격 인상에 합의했는데 자신들의 손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반면 협상 초기부터 후판 업계는 가격을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광석 가격이 전년보다 가격대가 일부 하향됐지만 여전히 고가 수준으로 평가되고 원료탄 가격이 1월부터 톤당 400달러대를 돌파하는 (3월 톤당 600달러 돌파) 등 제조원가 ‘폭등’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후판 제조업계가 유통용 출하 가격부터 연속적으로 인상하는 등 원자재 이슈에 대응한 가운데 시장 간 형평성과 가격 현실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조선용 공급 가격도 톤당 10만~20만원 인상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글로벌 원자재 무역과 및 철강 수급에 악영향이 발생했다. 이에 국제 철강 가격 강세와 글로벌 고(高) 인플레이션 발생, 수출입선박 확보 경쟁 등이 나타났다. 특히 두 국가의 전쟁으로 조선 시장에서는 러시아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선 및 운반선 계약 파기 또는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내 철강업계에선 불확실성 확대로 후판 증산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 시 오히려 소재 확보 불확실성을 확대될 우려에 놓이게 됐다.
이에 최근 조선업계의 협상 전략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측이 협상 초반에 주장했던 가격 논리와 현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올해 첫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빠르면 이달 내 최종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