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월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밑도는 모습을 보인 반면 수출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본지가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1분기 컬러강판 내수 판매량은 58만4,100톤으로 전년 동월대비 6.0% 늘었다. 내수판매는 28만9,100톤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고 수출은 29만5,000톤으로 14.9%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내수판매가 11.8%, 수출이 12.2% 각각 증가했다. 업체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신규설비를 가동한 업체들의 판매량 증대가 두드러졌다. KG스틸은 지난해 컬러라인 No.5 CCL와 No.6 CCL 2기를 신설했고, 디케이동신은 가동 중단했던 3CCL을 재가동하면서 양사 모두 내수에서 플러스 실적을 보였다. KG스틸의 2021년 1~3월 내수 판매는 6만5,100톤 수준이었으나 설비 증설에 힘입어 7만5,700톤을 기록했고 전년동기대비 16.3% 신장했다. 같은 기간 디케이동신도 내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5.3%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신규 설비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내수 판매량이 증가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체들의 내수 실적은 예년을 밑도는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기록들이 보이고 있지만 사실 예년과 비슷한 판매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선방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철강 업황 회복세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 및 유동성 확대로 제품 공급난에 고군분투할 정도로 사상 최대의 판매 호조를 달성한 바 있다. 호황 중 호황이었던 전년도 1분기 실적과 비교한다는 자체는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분기와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전년도에는 가전 부문에서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가 일어나 글로벌 가전사의 총 생산량이 2020년 대비 25% 증가한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건설 경기 또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에는 컬러 건재부문이 시중 재고 과다와 동절기 건설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가전부문은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로컬가전사들이 선임급등, 수요 침체 및 양극화,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년 판매에 비해 약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실적은 고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으며, 최고점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내수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내수는 현재 부진을 겪고 있다기보단 그동안 누렸던 코로나 특수효과에서 벗어나 몇년 전의 판매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 판매량은 상위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제강은 1분기 누계 판매에서 11만1,800톤을 수출하면서 전년대비 7.8%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등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1%, 21.3%, 33.2% 수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