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점철됐던 실적 악화를 벗어난 봉형강류 철강재의 1~2월 생산과 판매가 예년 수준을 되찾고 있다. 형강과 선재 제품 생산이 소폭 부진한 가운데 레일(궤조)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두 자릿수 부진을 보였지만, 1~2월 전체적인 생산과 판매는 한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철강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면서 건설 및 자동차 등 수요산업 회복이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과 판매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들어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요업계의 피로감과 최근 들어 안정세 및 하락을 나타내고 있는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 가격 향방에 따라 2분기 분위기는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봉형강 생산, 전반적 회복
올해 1~2월 봉형강류 제품의 생산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를 넘어 예년 수준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1~2월 봉형강류 제품 생산은 총 351만9천톤으로 전년의 332만2천톤 대비 5.9%가 늘었다.
제품별로는 철근과 봉강 제품 생산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체 봉형강 제품 중 45.9%로 생산 비중이 제일 높은 철근은 올해 1~2월 161만4천톤을 생산해 지난해 동기의 140만톤 대비 15.3%의 생산량 증가를 기록했다. 17.2%의 생산 비중을 지닌 봉강 제품 생산도 60만5천톤으로 5.1%가 늘었다. 반면, 18.8%와 17.9% 생산 비중의 형강과 선재 제품은 각각 4.5%와 2.0% 감소한 66만2천톤과 62만8천톤 생산을 기록했다. 레일(궤조) 제품 생산이 8,458톤에 그치면서 27.0%나 줄었지만, 전체 생산 비중이 0.2%에 그쳐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특히, 전체 생산의 45.9%를 차지하는 철근 생산이 두 자릿수 늘었고, 17.2% 생산 비중의 봉강 제품 생산도 5.1%가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량 증가는 5.9%의 한 자릿수 증가를 유지했다.
■ 봉형강 판매, 내수 늘고 수출 줄어
코로나19 팬데믹이 회복된 가운데 봉형강 제품은 내수 수요산업 회복으로 내수 판매량 증가가 뚜렷했다. 반면, 수출은 소폭 줄었다.
올해 1~2월 봉형강류 전체 판매는 338만6천톤으로 전년 동기의 323만9천톤 대비 4.5%가 늘었다. 이 중 44.6%의 점유율로 봉형강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보이는 철근 제품은 150만9천톤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9.4%로 철근 다음으로 봉형강류 중 판매 비중이 높은 형강류 제품의 판매도 같은 기간 65만7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가 증가했다. 그러나 뒤를 이어 18.1%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선재 제품 판매는 61만3천톤으로 1.6%의 소폭 감소를 기록했다. 이 밖에 17.6%의 생산 비중을 보이는 봉강 제품 판매는 59만7천톤으로 0.6%가 늘었고, 0.2% 판매 비중의 레일(궤조) 제품 판매는 7천톤 수준으로 17.2%가 감소했다.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철근과 형강, 그리고 네 번째로 높은 봉강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 증가세를 고수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레일 제품을 제외한 철근(8.4%), 형강(8.3%), 봉강(1.6%), 선재(0.1%) 제품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봉형강류 전체 1~2월 내수는 298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가 늘었다.
다만, 수출은 전반적인 감소를 나타냈다. 1~2월 봉형강류 수출은 40만톤에 머물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봉형강류 제품 중 수출량이 가장 많은 선재와 형강 제품, 그리고 뒤를 이어 봉강 제품의 수출이 각각 5.9%와 4.9%, 5.1%로 모두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철근 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94.3%가 증가했지만, 수출 비중이 1.8%에 불과해 전반적인 수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 2분기 성수기 시장 가격 상승... 수요업계 피로도 ‘관건’
2분기는 전통적인 철강 성수기 시즌으로 접어드는 기간이어서 역시 가격 상승과 판매 확대가 봉형강류 시장의 관건이 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급등이 봉형강류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요가들의 가격 상승 피로가 쌓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건설 현장의 경우 철근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이 갈등이 되어 전문건설사들이 대형 건설사들에 하도급 대금 인상을 요구하며 건설 현장 파업을 하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심한 모습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더욱 치솟았고, 유럽과 아사이 지역의 철강재 수급 및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다만,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이 진정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봉형강 유통 시장에서 철근과 형강 가격은 3월과 4월 연속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특수강 봉강 제품도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호조와 성수기 진입으로 특수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료 가격 급등으로 제조업체들의 출하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수입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유통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국제 원료 가격 급등으로 소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저가 수입재가 급증하면서 선재 업계의 제품 4가격은 타 품목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