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건설산업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소재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에 있음에도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면서 선재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건설 투자는 올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분기부터 본격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산업부에 따르면 공급망 안정화에 힘입어 3월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4.5% 증가했다. 다만 아직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아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했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재가 증가하는 것은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3월 선재 수입은 14만3,108톤으로 전월 대비 48.4%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916.4달러로 전월 대비 4.8% 하락했다. 수입 단가 하락에는 아세안으로부터의 저가 수입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됐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 수입은 6만8,552톤으로 전월 대비 66.7%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780.7달러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보통강선재 수입 단가 상승은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통강선재 시장은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강선재 외에 특수강선재 수입도 7만4,556톤으로 전월 대비 34.9%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041.1달러로 전월 대비 6.6% 하락했다. 지역별로 아세안으로부터의 저가 수입 물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저가 특수강선재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특수강선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와 수요업계에서 저가 수입재 채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선재업계는 현재 로업체들과 소재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완료되지는 않았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고려제강 등 주요 선재 제조업체들은 제품 출하가격도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큰 변동이 없기는 하지만 전방산업 경기 호조로 수요가 증가하고 소재 가격이 인상된다면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더라도 선재업계에서는 조만간 출하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