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스크랩 수출 가격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로 신규 수출 협상은 호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관망세는 오히려 짙어가는 형국이다.
외신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H2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590달러(CFR)로 전주 대비 10~15달러 하락했다.
베트남향 운임료를 톤당 70달러로 가정하면 FOB 기준 가격은 톤당 520달러 수준이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환산 가격은 톤당 6만6,040엔(FOB)으로 추산된다.
최근 현대제철 입찰 가격(H2, 6만6,000엔)과 같은 금액대를 형성했으나 현대제철이 2주 연속 입찰을 연기하면서 추가 하락 조짐에 베트남 업체들의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대만 사정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셋째 주 일본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철스크랩 수출 오퍼 가격은 H1/H2 혼합 기준 톤당 570달러(CFR)로 나타났다. 대만향 운임료를 톤당 55달러로 가정하면 FOB 기준 가격은 톤당 510달러로 베트남 가격 대비 10달러 낮춘 모습이다.
그러나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4월에만 30달러 떨어진 톤당 545달러(CFR)를 형성하는 등 하락세와 함께 신규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가와사키, 후나바시 등 도쿄만 주요 부두에서 수출 가격도 연일 조정 받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기준 H2 평균 수출 가격은 톤당 6만4,500~6만5,000엔(FAS)으로 주초 대비 500엔 하락했다.
수출업체들은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 추가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5월 초 일본 황금연휴를 앞두고 공급조차 원활하지 않아 하락 속도 역시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 현대제철은 2주 연속 일본 철스크랩 입찰을 연기했으나 세아베스틸과 한국철강의 신규 구매는 관측되고 있다. 셋째 주 H2 기준 톤당 6만6,000엔(FOB)에 일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