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회장 최정우)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에 대한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당 15만원정도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현재 실수요향으로 공급되는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115~125만원인점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은 톤당 130~14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상반기 자동차 강판 협상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으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타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협상 첫시작에서 포스코는 완성차 업체에 원자재 시황과 지난해 미진했던 원가상승분 등 이유를 들며 톤당 20~30만원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인상폭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동안 중국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난과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하는 니켈과 리튬 등 가격들은 고공행진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악재 중 악재가 겹쳐 원자재 가격 부담이 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시간끌기 전략과 거센 반발 등으로 상반기 자동차 강판 협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 입을 모았으며 실제로 그 절반 수준인 15만원 인상이 타결됐다. 최근 포스코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판매가격 하락과 석탄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석탄 사용 단가는 4분기 단가를 100으로 지수화했을 때 올해 1분기에서는 125를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을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양측이 원자재 가격에 대한 단기적 부담을 안고 있었던 만큼 의견을 모으는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포스코와 완성차 업체간의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유통업체들과 중소 철강업체,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은 예상보다 낮은 인상폭에 벌써부터 죽상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유통향으로 가는 열연과 냉연 등 품목에서는 잇달아 원가인상분을 적극 적용하면서도 실수요향에는 원가를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한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들이다. 또한 중소 철강업체와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향으로 가는 납품 관례상 제값을 받아 오지 못했던만큼 포스코가 제시한 호가(好價)에 기대감을 높여왔다. 포스코로부터 원소재를 구입해 재압연 혹은 가공, 부품제조 등을 하는 업체들에겐 협상에서 낮은 수준의 인상이 이루어질수록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원자재 구매 단가 상승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을 받고 납품을 하게 생겼다며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