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설비투자를 통한 신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요처인 건축구조용강관 수요 확보를 비롯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 확보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구조용강관(중&소)의 내수판매는 지난 2016년 176만2,688톤, 2017년 169만5,285톤, 2018년 168만8,303톤, 2019년 174만7,688톤에 이어 2020년 165만7,955톤, 2021년 164만3,037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에 걸쳐 내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평균 15~16만톤으로 판매량을 고려했을때 월 구조관 업계의 월 판매량은 14만톤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여기에 소규모 업체들을 고려했을 때 전체 월 평균 판매량으 15만톤 이상의 수준을 넘는 상황이다. 특히 구조관 산업은 다른 철강산업 보다 내수중심에서 대체제도 없다.
그러나 중소강관 제조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52시간 제도 시행을 비롯해 조관사 등 신규 생산인력 채용의 어려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다수의 중소강관 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설립됐다. 이에 따라 설비는 20년에서 30년 이상 된 설비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설비 교체시기를 놓치고 생산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제조원가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관 업계는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비롯해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 태양광 수요 확보 위한 업체별 설비 증설 나서
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과 건축 구조용강관 수요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 증설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조관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는 올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설비증설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7인치까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증설해 기존 5인치 제품을 비롯해 신규 시장의 진출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해당 업체들은 구조관 시장에서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3인치, 5인치 제품 보다 7인치까지 제품을 생산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태양광 시장의 경우 포스코는 구조관 업체와 협력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포스코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설비 제작사인 미국의 Array Technologies Inc (이하 ATI)에 철강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국내 구조관 업체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하여 포스맥 등 소재를 태양광 부품으로 가공해 ATI가 참여하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2023년까지 공급 예정 물량은 약 20만톤으로 축구장 1만 2천여개 규모의 면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7인치 설비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로 동아스틸과 디에스앤피, 교보스틸이 있다. 동아스틸은 7인치 라인의 신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동아스틸은 기존 각관 제품부터 원형관, 구조관 및 대형각(250R~400R)을 포함해 아연도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부터 절단가공까지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
디에스앤피는 구조관부터 태양광 구조물 수요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디에스앤피는 전북도와 철도농공단지에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디에스앤피의 이번 투자 규모는 250억원 규모다.
이에 디에스앤피는 철도농공단지 4만2,873㎡ 부지에 250억원을 투자해 공장 신설과 함께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조관라인 7인치, 3인치, 2인치(농원용강관 전용), 슬리터, C형강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교보스틸도 전라남도 광양시에 구조관 전문 공장을 증설한다. 광양 국가산단에 위치한 교보스틸은 기존 진월공장과 국가산단 공장을 확장·이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교보스틸은 9,917㎡에 109억원을 투자해 건축구조용 각관 제조공장을 증설하고 태양광 및 구조관, C형강 제품 등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해 제품 수요를 다양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유진철강산업은 외경 6인치 조관기를 7인치 설비로 업그레이를 할 계획이다.
■ 임가공과 제품 판매 확대 위한 설비 증설
구조관 업계는 주52시간과 최저임금 상승, 인력난으로 인해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조관기 설비 증설을 통해 임가공 생산 및 구조관 제품 생산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이엔지스틸은 올해 설비 가동률을 올리고자 임가공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엔지스틸은 3대의 조관기 라인을 증설을 완료했다. 이엔지스틸은 월 1만톤의 임가공과 4천톤~5천톤의 실수요 및 수출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설비 가동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엔지스틸은 지난해 3월 예산공장의 착공에 돌입했다. 회사는 충남 예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7만4,882㎡대지에 약 4만1,100㎡규모 대형 구조관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예산공장에는 먼저 조관기 8대를 비롯해 슬리터 2대, 도장라인 2대를 증설한 후 추가적으로 조관기 2대와 슬리터기 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조관기는 1.5인치 라인 3대, 2.5인치 3대, 5.5인치 6.5인치 각 1대씩을 배치한다.
이엔지스틸의 주요 핵심 사업으로 동종업계의 주52시간을 대비한 임가공 물량 확보 전략이다. 이를 통해 월 1만5,000톤(연 18만톤) 수준에 이르는 임가공전문 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아울러 예산공장에는 강관R&D(연구개발)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R&D센터에 첨단 검사장비를 비롯해 전문 Q.C(품질관리) 인력을 확보해 자사 임가공 제품의 한국 KS인증과 일본 JIS인증, 미국ATM 인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R&D센터를 통해 이뤄지는 제품 고급화와 품질보증은 관급 이상 대형 발주처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는 고객들에게 사업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기도 화성시 소재 동부강관은 충청북도 진천군 소재 한백종합철강의 설비를 매입하고 임가공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