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상기후로 생산을 중단했던 것에 대비한 기저효과와 에너지 및 제조업 경기 호조로 인해 1분기 미국의 철강 출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월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둔화된 탓에 3월 이후 출하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2022년 3월 철강 출하는 863만7,125톤으로 797만2,530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8.3% 증가했고, 876만3,703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전월 대비 철강 출하가 증가한 것은 조업일수 증가와 함께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관련 철강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했다.
1분기 누적 철강 출하는 2,516만1,038톤으로 2,436만7,630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생산 중단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때문이다.
품목별로 1분기 열연강판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냉연강판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아연도금강판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1분기 미국의 철강 수입은 반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이 모두 증가했는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은 상대적으로 아연도금강판 대비 수입 증가 폭이 큰 편이었고 이는 출하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한편 2분기에는 주요 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어서 건설 및 플랜트 부분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 232조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데다 수요가와 유통업체들이 수입재 채택을 늘리는 것은 미국 철강업계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높은 인플에이션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철강 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