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 수요 둔화 속에 후판 유통 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오퍼 가격 하락세로 국산 가격이 앞으로도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판매 부진이 확인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특히 5월에는 여름철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문의 수요마저 줄어,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후판 유통업계 입장에선 주요 수요 산업인 건설 시장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사고 재해 등으로 현장 작업을 줄이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국내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9.5포인트로 전월 대비 16.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으로는 철강재와 경우 등 원자재 가격 강세가 꼽혔다.
다만 5월부터 건설업 경기가 계절적 요인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후판 유통업체들도 호가로 내세우는 톤당 140만원을 시장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론 수요가 당장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의 덤핑 판매(톤당 130만원 초중반대 수준)가 최소 5월 중순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상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이 원료 가격 추이와 협상 막판 유통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톤당 10만원 수준에서 최종 합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협상의 경우 톤당 500달러대를 회복한 원료탄 가격과 신조선 가격의 지속 상승 가능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건조 수주잔량은 6년 만에 최대 수준(약 3,300만CGT)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 자체는 매우 풍부한 편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