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3일 북중국 항구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7.3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1.65달러, 전월대비로는 24.05달러 하락했다. 대련선물시장의 9월 인도물 가격은 톤당 796위안(118.45달러)으로 7% 하락했으며 이와 같은 하락세는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 제재로 철광석 수요가 부진한데 영향을 받았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의 4월 철광석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해 8,606만톤을 기록했다.
도시 봉쇄가 50일째에 접어든 중국 상하이에서 최근 방역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순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고 점진적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이번 계획에서 시민들의 외출 허용에 대한 방침은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추적이 어려운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중국 당국이 제시하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 목표가 이달 20일까지 달성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시 당국은 제로 코로나 달성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특정 지역에 '정지명령'을 내리는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지명령이란 의료진, 배달원, 지역 봉사자들이 주민과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여전히 고가에 형성돼 있는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에 원가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실수요향 5월 열간압연강판(HR)을 비롯한 판재류 전 제품에 대해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철강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 차질이 빚어졌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호조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철강업계에 호재다. 국내 철강업계는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 마람파 광산업체는 시에라리온 마람파 철광석 광산의 연간 325만톤 증산을 재개했다. 마람파 광산은 철광석 가격 하락과 정부와 법적 분쟁으로 지난 2019년~2020년에 생산이 중단된 후 지난해 9월 1일 재가동했다. 마람파 광산에서 생산되는 마람파 블루는 65% Fe 품위의 철광석으로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 저감 실천에 의해 현재 수요량이 많은 상황이다.